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방해 혐의를 받는 변창훈(48) 서울고검 검사가 6일 오후 2시께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 4층 화장실에서 투신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검찰은 일주일 새 2명이 사망하면서 관련 수사에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국정원 소속 변호사 정 모씨가 춘천시의 한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변 검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앞서 법무법인에서 상담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 검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현안 태크스포스(TF)'에 소속돼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등과 함께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이들은 압수수색에 대비해 허위 서류를 비치한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을 만들고,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 과정에서 실체와 다른 진술을 하도록 지침을 제시하는 등 사건을 은폐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일 이들에 대해 위계 공무집행방해, 위증교사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재 서울지법은 변 검사를 제외한 서 전 국정원 2차장과 고일현 전 국정원 종합분석국장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다.
변 검사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했다.
부장검사로 승진한 이후에는 주요 검찰청에서 공안부장으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 8월부터 서울고검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