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청년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등 고금리 금융기관 이용률이 높고 연체를 경험한 비중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위원회에 발표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대출금액은 평균 1303만 원으로 대학생 대출금액(593만 원)의 2배 이상이었다. 조사는 청년(전국 만 19∼31세의 성인남녀 중 대학생이 아닌 자) 850명과 대학생 850명에 대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약 5명 중 1명은 대출을 경험(20.1%)했다. 대출 목적은 학자금 53.2%, 생활비 20.5%, 주거비 15.8%, 긴급자금 4.1%, 대출상환 3.5%, 취업준비 1.2% 등으로 많았다.
고금리 금융기관 대출은 접근성이 높은 캐피탈·카드사(대출경험자의 9.4%)를 이용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이들은 신속한 대출이 가능하거나 다른 금융회사 이용이 어려워서 고금리 금융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대출금액을 세부적으로 보면 취업 후 상환학자금 856만 원, 일반학자금 615만 원, 은행 2012만 원, 여전사 979만 원, 저축은행 500만 원, 대부업체 400만 원으로 구분된다.
청년층 대출 금리는 학자금 중심인 대학생 대출금리보다 높은 편이었다. 고금리 금융기관 대출은 금리 10%를 상회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저축은행에서 평균 연 14.3%, 대부업체에서 평균 연 17.0%로 돈을 빌렸다.
대학생은 본격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전임에도 10% 이상이 대출을 경험(12.5%)했다. 주 차입 목적은 학자금으로, 이들의 평균 대출액은 1인당 593만 원이었다.
연체경험률도 청년층이 타 연령층보다 높았다. 대출한 자의 15.2%가 연체를 경험했다. 대출경험자의 2.9%가 3개월 이상 중장기연체를 경험했다.
청년들은 월평균 지출보다 수입이 월 68만 원 많았지만 60% 이상이 생활비 등으로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대학생은 월평균 지출(등록금 포함)이 수입을 52만 원 초과했지만 부모 등의 도움으로 자금 부족을 해결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주거는 청년과 대학생을 합해 약 4명 중 1명(22.9%)이 부모와 독립적으로 살고 있었다. 대부분 월세(51%)를 이용했다. 부모와 독립적으로 주거하는 경우 주거비가 전체 지출에서 약 20%를 차지, 생활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저소득가구 청년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지원방안을 연내 마련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방안에는 청년·대학생 햇살론의 총공급한도를 지금보다 늘린는 것이 포함된다. 청년 햇살론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2500억 원이 공급됐다. 금융위는 내년 중 약 600억 원을 추가 공급할 수 있도록 추가재원(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 출연 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주거자금과 취업준비 지원 확대를 위한 지원대상·대출요건 등 제도개선도 연내 마련해 발표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년의 고금리금융기관 이용 비율이 비교적 높으며 연체경험률도 다른 연령 대비 높았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년·대학생 햇살론 총공급한도 확대 등 이들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연내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