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는 국내 대표 회계법인으로 2001년 세계적인 회계·컨설팅그룹인 KPMG인터내셔널과 멤버 펌(Member Firm) 관계를 맺으면서 기업 경영, 회계감사, 재무자문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2600여 명의 회계·변호사, 컨설턴트가 근무 중이다.
특히 삼정KPMG는 지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조직 내 여성 비율이 6년 연속 증가해 2015년 30% 수준을 기록, 약 3년 만에(2013년 16.8%) 2배 정도 늘어났다. 현재 부장급 여성 비율은 19%, 여성 임원 비율은 5.6% 수준이다.
삼정KPMG 본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있다. 총 5개 층을 사용 중이며 메인 층인 27층에는 회의실이 즐비했다. 외부 고객과의 미팅이나 팀 회의가 잦은 업계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여성 조직원 비율이 높은 만큼 사내 곳곳에 모유수유실과 안마의자실 등 휴식공간을 마련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조직원을 배려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마치 카페를 연상케 하는 라운지도 6개에 달한다. 한쪽 구석에는 빵과 쨈, 토스터, 원두커피 기계 등이 자리해 있다. 기자가 찾은 이날 오후에는 바나나가 간식으로 제공됐고 삼삼오오 모여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삼정KPMG가 자랑할 만한 상징적인 조직문화는 조직 내 여성모임인 노우(KNOW, KPMG Network Of Women)다. 9월 열린 하반기 정기모임에는 20여 명의 여성 조직원들이 모였다. 이날 모임에는 고현숙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를 연사로 모셔 ‘결정적 순간의 리더십’을 주제로 여성 리더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논의하고 여성들이 근무하면서 부딪히는 이슈에 대한 고민과 해결 방안을 공유했다.
부장급으로 승진해 처음으로 노우에 참석한 정민하 딜어드바이저리(Deal Advisory) 3본부 매니저는 “사내에 여성 임직원들이 모여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조직의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한다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본부의 선배님들을 만나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여성 전문직으로서 활동하면서 느끼는 경험적 공유가 훌륭한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노우는 ‘런치토크’, ‘언니토크’ 등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면서 지식과 경험이 많은 멘토가 후배 멘티의 생각을 공유하고 고민에 대한 답을 찾도록 돕는다.
사내 교육 외에도 외부 여성 임원 단체인 윈(WIN, Womens In Innovation)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참여하도록 독려해 여성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 비즈니스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차세대 여성 리더를 키워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참석 대상을 매니저 이상에서 여성 임직원으로 확대했다. 또 여성 임원인 서지희 전무와 노원 상무는 회사가 후원하는 세계여성이사협회(Women Corporate Directors, WCD) 한국지부 이사와 총무로 각각 활동하면서 여성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