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 개인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156조1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름휴가철과 자동차 구매 결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전 결제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1일 강동일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3분기 카드 승인 실적 분석을 통해 7~9월 개인이 사용한 신용카드 승인 금액이 156조1000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한 수준이다. 승인 건수도 44억6000건으로 1년 새 14.5% 증가했다. 두 수치 모두 여신금융협회가 개인카드 실적을 집계한 2015년 1분기 이래 최고치다. 승인 금액의 증가폭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강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실적 증가는 여름방학과 여름휴가철에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장 10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전에 카드결제를 하는 소비자가 많았다고도 덧붙였다.
자동차 판매 증가도 한몫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자동차 내수 판매는 44만27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상승했다. 그밖에도 온라인에서의 소매 판매 증가, 음·식료품 중심의 소매업종 카드결제 증가 등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3분기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192조5000억 원이었다. 승인 금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지만 증가폭은 4.4%로 둔화세를 보였다. 전체 카드 증감률은 올해 1분기 14.2%에서 2분기 4.0% 넘게 감소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이 같은 전체 카드 실적의 둔화세는 법인카드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라고 강 선임연구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3분기 법인카드 승인 금액 증감률은 -18.9%를 기록했다. 15%를 웃도는 증가율을 보이던 법인카드 승인 금액은 올해 2분기 -18.1%로 급격한 감소세에 들어섰다. 기업들이 국세를 카드로 납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국세 카드납부와 관련해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강 선임연구원은 “카드 실적은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4분기에도 법인카드 실적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므로 개인카드 실적이 전체 카드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