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라인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현재 3가지 고급 세단 이외에 2020년까지 2도어 스포츠 쿠페와 SUV 라인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독일 BMW에서 잔뼈가 굵은 플랫폼 개발 전문가도 새롭게 합류했다.
현대차는 31일 독일 BMW 플랫폼 전문가로 이름난 ‘파예즈 라만(Fayez Rahman)’을 제네시스 아키텍처개발실장(상무급)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파예즈 개발실장은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와 고성능 버전 ‘M’ 브랜드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현대차는 "제품경쟁력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랫폼 부문을 혁신할 30년 경력의 고급차 플랫폼 기획 전문가를 영입했다"며 "파예즈 개발실장이 제네시스 개발에 합류하면서 G70과 G80을 베이스로한 고성능 버전과 SUV 등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 합류한 파예즈 라만 개발실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플랫폼(아키텍처) 기획과 개발을 담당한다. 독일 BMW에서 후륜구동 플랫폼을 기본으로 다양한 고성능 버전과 가지치기 모델의 개발을 주도한 만큼 제네시스에서도 완성도 높은 라인업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자동차 업계 전반에 이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전륜구동(Front engine Front wheel drive)과 후륜구동(Front engine rear wheel drive) 개발자의 역할과 연구 목정이 극명하게 갈린다. 엔진과 플랫폼 개발에 있어서 전륜구동 전문가는 후륜구동차 개발을 주도하기 어렵다. 디자인과 플랫폼 개발 역시 마찬가지다. 마찬가지로 후륜구동 모델을 개발했던 연구원들이 갑작스레 전륜구동 개발팀에 합류하기도 어렵다. 각각의 영역이 뚜렷하다는 의미다.
파예즈 개발실장은 BMW AG에 몸담으며 플래그십 7시리즈와 고성능 브랜드 ‘M’ 플랫폼 개발을 주도 했던 만큼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급 모델과 고성능 모델 플랫폼 전문가답게 향후 제네시스 라인업의 고급화와 고성능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나아가 3세대 BMW X5와 X6 등 주요 SUV 개발을 주도한 만큼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 개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전인 2015년, 뉴욕모터쇼를 통해 2도어 쿠페 콘셉트카인 ‘비전G’를 선보인 바 있다. ‘볼드&리스펙트풀 보디’라는 주제를 앞세워 볼륨감 넘치는 보디 라인을 자랑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가 서브네임으로 알파벳 ‘G’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당시 제네시스 콘셉트를 내세운 비전G는 후륜구동 플랫폼을 바탕으로한 고성능 럭셔리 2도어 쿠페를 지향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G70와 G80, EQ900(수출명 G90)의 사이사이에 고성능 버전과 2도어 쿠페 버전 등이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파예즈 개발실장은 이 스포츠 쿠페와 제네시스 SUV의 막바지 플랫폼 보강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파예즈 라만 상무 영입을 계기로 차량의 틀이자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 부문에 대혁신을 단행해 세계 정상급 플랫폼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는 디자인 경쟁력과 결합되면 총합적인 상품성도 높아져 궁극적으로 브랜드가치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