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30일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사망 원인을 놓고 건국대병원 측은 "심근경색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여러 추측성 기사가 나오고 있지만 병원의 공식 입장은 부검 전까지 사망 원인을 확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김주혁이 몰던 벤츠 SUV가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30일 오후 4시30분께 그랜저 승용차와 추돌 후 인근 아파트 벽면 근처 2m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당시 그랜저 승용차를 몰던 운전자 김 모(48) 씨가 경찰 조사에서 "벤츠 운전자가 차 안에서 가슴을 움켜잡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하면서 김주혁의 사망 원인이 심근경색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목격자이자 추돌 사고를 낸 그랜저 승용차 차주 김 씨는 "벤츠 운전자가 가슴을 움켜잡은 게 아니라 두 손을 핸들 위에 올려놓고 가슴을 핸들에 기댄 상태였다"고 진술 내용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주혁의 사망 원인도 오리무중에 빠진 상황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들도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김주혁의 사망 원인으로 단정하기 아직 이르다"라며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 심근경색 외에도 뇌출혈을 비롯해 다양한 원인이 있다"라며 경찰 조사 및 부검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경찰은 건국대병원에 안치돼 있던 김주혁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송 중이며 이날 중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과수 부검에서는 김주혁의 건강이상설 등 아직까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사고 원인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통상 부검결과를 받으려면 일주일이 걸리지만, 김주혁의 사고 경위와 원인을 놓고 여론의 관심이 높은 만큼 국과수가 그보다 빨리 구두소견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혁의 소속사 측은 김주혁의 장례절차는 부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과수 부검 이후 김주혁의 빈소도 마련될 계획이다. 김주혁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