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 충격 벗어난 에쓰오일…정유사 영업익 2조원 재돌파 ‘기대’

입력 2017-10-31 08:55 수정 2017-10-3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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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것이 확인됐다. 에쓰오일(S-OIL)은 3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미국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반사이익과 비정유부문의 선방으로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31일 에쓰오일은 3분기 연결기준영업이익 55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2118억 원으로 26%, 당기순이익은 3987억 원으로 132.1% 급증했다.

이는 정유ㆍ증권업계의 예상 영업이익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에쓰오일은 3분기 컨센서스보다 약 1000억 원 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 4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1479억 원, 그중 에쓰오일은 41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구조적으로 석유제품의 수급 균형이 깨지고 각종 자연재해로 인해 공급이 줄어들면서 정유업계는 ‘골든타임’을 맞았다. 에쓰오일은 공장 최대 가동으로 판매량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급증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견조한 수요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정유시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덩달아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석유제품 수요도 늘었다. 석유제품 수요량은 올해와 내년엔 각각 일일 140만 배럴(b/d), 156만 배럴로 예상된다. 이는 정유업계 호황기였던 2011년 일일 100만 배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2018년 정제마진을 배럴당 8.7 달러 수준으로, 작년 대비 0.7 달러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호황에 더해 자연재해 역시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달 중순 발생한 태풍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 정유설비들이 가동을 중단하며 이달 기준 미국 전체 설비의 약 13%에 해당하는 일일 250만 배럴 규모의 설비가 가동 중단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과 실현에 힘입어 작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시현했다”며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5조770억 원, 영업이익 1조40억 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2분기에 고전했던 터라 급등한 실적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분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4%, 21.9%, 81.7%, 28.9%,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는 저유가로 인한 판매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 하락을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정유업계에 대해 “정유 4사 모두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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