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부터 사흘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에너지 각료회의에 불참 통보를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우리 기술로 건설 중인 UAE 원전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선전할 기회인 IAEA 장관급 국제회의에 “장관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청와대 차관급 보좌관과 산업통상자원부 1급 에너지자원실장만이 참가해서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산업부와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IAEA는 지난 3월 17일 아마노 유키아 사무총장 명의로 산업부 장관을 지목해 ‘원자력 에너지 장관회의’에 초청하는 서한을 주(駐)오스트리아 한국 대사관을 통해 보냈다.
회의는 4년마다 개최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앞서 IAEA는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에서 장관회의 준비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67개 회원국과 국제기구에서 319명이 참석자 등록을 마쳤고, 이 중 엔 국가 원수급 1명과 장관급 29명, 국회의원 4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16일 IAEA 장관회의 참석자로 박원주 에너지자원실장과 김진 원전수출진흥과장 등 5명의 명단을 외교부에 통보했다.
청와대는 차관급인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을 회의에 참석시키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장관의 에너지 각료회의 불참 이유에 대해 “국정감사는 담당 기관의 장이 반드시 참석하도록 돼 있다”며 “31일 종합 국감이 열리기 때문에 장관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