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본격적인 청문회를 앞두고 '학벌 지상주의' '자녀 증여논란'에 빠졌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과거 자신의 저서에 담긴 '명문대 지상주의' 표현에 대해 "이유 여하를 떠나 사과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이날 "저의 책에 있는 정제되지 않은 표현들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분께 책의 취지와 이유 여하를 떠나 사과한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홍 후보자는 1998년 경원대(현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재직 시절 쓴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공부법 소개 책을 통해 "행복은 성적순"이라고 강조하며 "서울대 등 명문대에 진학하라"고 조언했다.
당시 홍 후보자는 "명문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성공한 사람들이 자주 보도되는데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조그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데 성공했는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도 적었다.
그는 "그들(명문대를 나오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세계의 천재와 경쟁해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소양이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는 "책 집필 이후 지난 20여 년 간 저의 생각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화했으며 기회의 균등과 개인의 특성이 존중받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홍 후보자는 제물포 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편법 증여 논란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홍종학 후보자의 중학생 딸이 8억 원 규모의 건물을 증여받은 것과 관련해 "다른 사람 부(富)의 대물림은 '악'이고 내 부의 대물림은 '정의'냐"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같이 비판하면서 "홍 후보자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사퇴하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또 딸의 건물 증여와 함께 홍 후보자의 재산증가 기록을 언급하면서 "입만 열면 서민의 삶과 고충을 얘기하던 사람의 재산 증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