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마트폰 신흥강자인 ZTE가 LG화학 본사를 방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내년도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ZTE가 효율성 높은 스마트폰 배터리 채택을 위해 LG화학을 찾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LG화학에 따르면 수 펭(Xu Feng) ZTE 전무(SPV)는 전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화학을 찾았다.
ZTE는 미국에서 삼성전자, 애플, LG전자에 이어 판매 4위를 기록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지난 2분기 ZTE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1.5%로 증가했다. 수 펭 전무는 17년간 이동통신기기 관련 업계에 몸담고 있는 연구개발(R&D), 품질관리, 고객서비스(A/S) 등을 아우르는 전문가로 꼽힌다.
스마트폰 제조 업체가 배터리 생산 업체를 방문한 만큼 업계에서는 ZTE가 LG화학의 배터리를 채택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ZTE는 과거부터 LG화학에 배터리를 일부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업계에서 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내년도 출시를 예고한 ZTE의 폴더블폰 ‘액손 M(Axon M)’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ZTE는 17일 뉴욕에서 듀얼 스크린이 적용된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 액손M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애플을 제치고 가장 먼저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인 만큼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리싱 쳉 ZTE 모바일디바이스 최고경영자(CEO)는 “ZTE 액손 M은 진정한 스마트폰 혁신의 시작이며 ZTE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ZTE의 방문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ZTE의 방문은 통상적인 비즈니스 미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높은 효율의 스마트폰 배터리를 찾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소형 배터리 생산 강자인 LG화학을 찾는 회사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애플이 아이폰9에 들어갈 배터리 공급자로 LG화확을 선정하면서 LG화학은 배터리 강자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LG화학은 아이폰9에 그동안 사용된 직사각형 배터리가 아닌 ‘L자형 배터리’라는 새로운 형태의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