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경부터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한국노총 지도부와 노동계 대표단과의 첫 만찬을 가지면서 “지난 한 10년 정도 우리 노동은 아주 소외되고 배제돼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동계 대표단 만찬 주요 참석자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한국노총 부위원장,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 등 한국노총 지도부를 비롯해 윤영인 핸즈식스 고암에이스 화성지역노조 위원장, 김영숙 국회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 허정우 SK하이닉스 이천 노조 위원장,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등 한국노총 소속 5명의 노조위원장과 양대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과 김준이 사회복지유니온 위원장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그동안 우리 사회를 아주 비정상적으로 만들었던 그런 적폐들을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라는 것을 최우선적인 국정 목표로 삼고 있다”며 “우리 노동 분야에서 새 정부의 국정 목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역시 대통령과 정부 의지만 갖추고 되는 것은 아니고 노동계가 함께 해주셔야만 훨씬 많이 해낼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노동계와 정부가 입장은 달라도 어떤 큰 목표는 같이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부와 협력하고 또 대통령을 설득해내고 이끌어내고 해야만 노동계가 꿈꾸는 그런 세상에 그만큼 더 다가갈 수 있다”며 “오늘 이 만남은 그렇게 노정이 국정의 파트너로서 관계를 회복하는 그런 아주 중요한 출발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취임하시고 그동안 공공부문 성과연봉제, 2대 지침 문제, 근로시간 단축의미도 밝혀주셨고 또 특고(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 기본권에 관한 부분도 입장 설명해 주셨다”며 “저는 대한민국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레미콘을 비롯해서 특고(특수고용) 노동자들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 있다”며 “덧붙여서 지금 장시간 노동을 하는 우리 운수업계, 우정 동지들, 그리고 특례에 묶여 있는 업종들에 계신 분들이 좀 근로시간이 줄어들어서 저녁이 있는 삶들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나타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건배 제의를 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 한편으론 노총이 발전해야 대통령도 발전한다. 그러면 제가 ‘노발’하면 ‘대발’해 달라”며 건배사를 외쳤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불참 선언한 민주노총 지도부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에 우리 노동계하고는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더더욱 반갑고 또 뜻이 깊다”며 “이 만남이 조금 설레이기도 했고 노동계와의 만남이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서 조금 초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노동계가 다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