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표성 높은 기업에 투자해야…다양성 확보는 지속가능한 성장 이끄는 동력"

입력 2017-10-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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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미즈노 일본 공적연금기금 CIO,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포럼 연사로 나서

(사진제공=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사진제공=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여성의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여성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업에 투자해야한다. 당장은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반드시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여성친화적인 기업은 고령화 사회에서 장기적으로 인력을 더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히로 미즈노 일본 공적연금기금(GPIF, Government Pension Investment Fund)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4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WCD Korea) 주최로 열린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와 W-ESG 투자’ 포럼에 연사로 나서 강조한 말이다. 일본 공적연금기금은 약 1500조원으로 세계 최대규모의 연금이며, 히로 미즈노 CIO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 중 하나다.

이날 히로 미즈노 CIO는 ‘일본에서의 ESG 여성친화 기업 투자, 그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기업 내 성 다양성(gender diversity) 확보의 중요성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투자를 강화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ESG투자란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기업지배구조(Governance)에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히로 미즈노 CIO는 “ESG투자를 위한 지수개발은 환경ㆍ사회적 문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포트폴리오의 장기적 수익률을 최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ESG투자가 당위성이나 의무감에서 하는 것이 아닌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률을 최대화하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이어 그는 “공적연금기금이야말로 중장기적 수익률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정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재 1조엔 규모의 ESG투자는 앞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히로 미즈노 CIO는 “일본은 사회(Social) 지수 안에 일본 여성 활약 지표(MSCI Japan Empowering Women Index)를 넣어 여성의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경영참여를 확대하려고 노력하는 기업을 포함시켰다”며 “여성을 우대하고 성다양성의 지표가 좋은 기업에 더 투자하려는 것이다. 지표가 나쁘다고 해서 배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인센티브를 통해 포용하는 방식의 장려정책을 시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여성할당제 내용을 포함한 여성인력활용법을 2015년 제정해 시행 중이다. 여성임원과 이사회 여성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2020년까지 3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미국과 영국에서 진행 중인 여성임원 30%만들기 캠페인에 함께 하면서 여성인력 양성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히로 미즈노 CIO는 “ESG를 평가하는 지수와 선발하는 방법·과정을 공개함으로써 보다 많은 기업들이 ESG를 준수하게 만든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면서 “더구나 외국인투자자들이 일본 기업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투자를 확대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WCDKorea)를 이끄는 손병옥 회장은 “한국지부는 2016년 9월 1일 창립됐다. 지난 1년간 OECD 29개국 중 최저 수준인 유리 천장지수와 기업의 여성 임원비율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여성의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도 상승시키고, 우리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각계의 통찰과 비전을 나누고자 본 포럼을 열게 됐다. ESG투자가 한국에 도입되길 바라며, 여성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WESG라고 이름 붙이게 됐다”고 밝혔다.

WCD 한국지부는 ‘조직 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여성 리더 확대 및 육성’을 목표로 창립된 비영리 글로벌 회원 단체다. 잠재력 있는 국내 여성인재들이 이사회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네트워킹과 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세미나 운영한다. 또, 우수한 여성 등기 이사 후보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반장식 대통령 비서실 일자리 수석비서관,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진동수 전 금융감독위원장, 권인숙 양성평등진흥원장 등 정부 관계자와 자산운용사 대표 등 금융계 전문가, 여성기업가, WCD 한국지부 회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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