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초대장관 후보자에 홍종학 전 의원…文정부 경제정책 기틀 짠 '진보학자'

입력 2017-10-23 18:27 수정 2017-10-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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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기부 초대장관 후보자.(이투데이DB)
▲홍종학 중기부 초대장관 후보자.(이투데이DB)

새 정부가 내세운 '일자리 창출' 정책 과제를 수행하는 핵심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초대장관 후보자로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58)이 지명됐다. 이로써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된 지 90일 만에 비로소 내각 인선이 마무리됐다.

홍 후보자는 박성진 전 후보자 지명에 앞서 여당 의원들에 의해 여러 차례 중기부 장관 후보로 추천됐을 뿐더러 앞서 공정위원장과 금융위원장 하마평에도 여러차례 오르내린 인물일 정도로 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출신으로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에 목소리를 높여온 진보주의 경제학자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23일 지명 과정에서 벤처 쪽 전문성과 현장성과 새정부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는 취지를 밝혔다. 청와대는 "벤처 쪽의 현장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전문성 있는 인사를 찾았고 홍 전 의원의 전문적 식격과 활동경험이 크게 작용했다"며 "기본적인 철학 신념도 있지만 새정부 정책을 지속가능한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가 앞으로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게 되면 벤처·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을 총괄하는 중기부의 수장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직후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예산을 2배 늘리고 투자 중심의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신규 벤처펀드를 확대함으로써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중기부는 하반기 추경과 함께 올해 총 11조6526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는 영향력 있는 부처로 기대를 모으고 출범했다. 하지만 박성진 전 후보자가 낙마하고 국감에 접어들면서 추진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홍 후보자가 장관에 취임하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새 정부의 핵심 일자리 정책에 대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계의 강한 반발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최우선적으로 주어진다. 또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논의가 상징하는 대·중소기업 상생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이 문제를 다루는 동반성장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와도 긴밀히 조율하면서 창업기업 지원과 청년일자리 창출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청와대는 이미 현역 의원을 5명이나 임명한 상황에서 더 이상 정치인 카드는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기업인 출신’에 무게를 두고 인선을 진행해왔다. 관료 출신도 배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전 후보자가 낙마하고 그 전후에도 청와대가 '러브콜'을 한 기업인들 상당수가 거절하면서 초대장관 인선은 연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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