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사드보복에 따라 국내 크루즈 중국인 승객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여객 유치 전략을 대폭 수정하는 등 다국적 크루즈 관광객 유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을)이 인천항만공사와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크루즈 여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천항 중국인 승객은 작년 15만1675명에서 4788명으로 14만6887명(96.8%)이 줄었다.
부산항도 중국인 승객이 45만2367명에서 5만9597명으로 39만2770명(86.8%) 급감했다.
인천항의 경우는 작년 총 62항차 중 중국발 크루즈선이 52항차로 84%에 달했던 반면, 올해는 18항차 중 단 1항차에 불과했다.
부산항도 작년 총 209항차 중 중국발 크루즈선이 148항차(70.8%)에 달했으나 올해 총 101항차 중 23항차(22.8%)만 중국발 크루즈선이었다.
중국인 여객수 감소는 결국 항만공사 크루즈 여객 수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만공사의 크루즈 여객 수입은 선박입출항료, 접안료, 항만시설이용료로 구성돼 있다.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작년 6억2600만원에서 올해 1억4600만원으로 76.7%나 수입이 감소했고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작년 25억9700만원에서 올해 10억7800만원으로 58.4% 가량 수입이 감소했다.
박완주 의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국내 크루즈 산업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또 다시 어려움에 처했다”며 “중국발 리스크를 지금이라도 최소화하지 않으면 국내 크루즈 산업은 매번 중국에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항만공사는 중국 위주의 여객 유치 전략을 수정해 다국적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만, 홍콩, 동남아 등 새로운 크루즈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