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언론기사 배열' 관여 첫 시인…한성숙 대표 "조직 문제"

입력 2017-10-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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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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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특정 기사를 독자가 제대로 볼 수 없도록 재배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기사 배열에 특정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스스로 뒤엎고 기사 배치에 관여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20일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올려 책임자 징계와 문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네이버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해당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독자가 제대로 볼 수 없게 재편집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성국 대표는 이날 네이버 스포츠 화면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외부 요청에 따라 '네이버스포츠 서비스의 기사가 재배열됐다'는 의혹 보도가 있어 감사했더니 담당자가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동일한 조직 내에 스포츠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언론 취재의 대상인 스포츠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함께 있어 구조적으로 문제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지 못했다. 이는 회사를 이끄는 내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그동안 부정해왔던 언론기사 재배열에 회사측이 직접 관여한 것이 드러난 것으로, 네이버가 직접 기사 재배치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표는 "조직 구성이 같은 '네이버스포츠'와 '네이버연예'에서 다음 달 1일까지 서비스를 운영하는 부문과 기사 배열을 담당하는 부문을 분리하고, 스포츠·연예 기사 배열의 투명성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문제의 책임이 있는 담당자는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 인터넷 매체는 프로축구연맹의 홍보팀장이 네이버스포츠를 담당하는 A 이사에게 수시로 '연맹을 비판하는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배치해달라'고 청탁했고, 실제 네이버 측이 이를 수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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