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차이나 인사이더' 통했다" SK종합화학·시노펙 합작사, 7400억원 투자 단행

입력 2017-10-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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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차이나 인사이더'ㆍ'글로벌 파트너링' 전략 성공 사례로

▲중한석화 전경(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중한석화 전경(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시노펙의 합작사인 ‘중한석화’가 7400억 원 규모의 증설 투자를 단행한다. 중국 내 최대 화학기업으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중한석화가 최근 생산량을 기존 대비 약 40% 늘리는 자체 투자를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35대 65의 비율로 총 3조3000억 원을 투자해 2013년 10월 설립했다.

이번 증설은 신규 공장 건설 대신 공정개선(Revamp)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존 설비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부품을 교체하거나 신규로 장착하고,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번 증설로 화학 제품 생산능력은 연간 에틸렌 110만톤,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등 기존 대비 생산량이 80만톤 늘어난 총 300만톤 규모를 갖추게 된다. 증설은 오는 2020년 마무리되며 완공 직후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중한석화는 2020년까지 중국 내 에틸렌 및 유도품 자급률은 6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자 선제적인 마케팅 기반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증설을 결정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중한석화의 이번 투자는 SK와 시노펙의 공동의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와 서로간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추진될 수 있었다”며 “SK이노베이션의 중국 화학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향후 중국에서의 딥 체인지 2.0을 선도하며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한석화의 현지 사업 확장은 SK그룹의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과 글로벌 파트너링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중심의 화학 마케팅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시노펙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자원과 역량을 공유, 활용하는 파트너링의 확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왔다. 그 결과물인 중한석화는 한-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로 가동 첫 해부터 흑자를 내며 성공적인 경영 실적을 거둔 것은 물론, 중국 내 납사 크래커 화학기업 중에서도 경영성과, 생산성, 효율성, 안전성 등 전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중국 중부지역 후베이성(湖北省)의 최대 석유화학기업으로 성(省) 내 석유화학기업 중 세수 기여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중한석화의 출범 이후에도 사업의 확장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논의와 지원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9월 시노펙 경영진과 추가적인 사업 협력과 다각화 협의를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시노펙 동사장과 직접 만나 면담하고 지역 정부와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중한석화의 사업 확장을 지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2006년 직접 제안한 이후 오랜 기간 추진해 온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이번 추가 증설 투자로 더 큰 성공을 향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메이저 기업인 시노펙과의 중국 내 파트너링 확대는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화학 일류 기업으로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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