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의 딸 이 모 양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앞둔 가운데 그가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주치의 의견이 나와 이 양의 구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영학 씨와 딸 이 양은 ‘유전성 거대백악종’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백악질에 종양이 자라는 병으로 성장이 멈출 때까지 턱뼈와 잇몸을 제거하는 수술을 계속해야 한다.
이 씨는 성장기가 지나 더 이상 종양이 자라지 않아 치료가 필요 없지만 14세인 이 양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을 13년 가까이 치료한 이종호 서울대 치대 병원 교수는 1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 양의 큰 종양은 제거됐지만 아래턱 부위에 아직 남은 부분이 있다”라며 “성인이 된 후에도 다시 자란 사례가 있어 계속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양은 지난달 교정 치료 이후 아직 실밥도 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이 양의 치료를 강조하면서 이 양의 가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모가 이 양에게 충실하고 서로 각별한 가족처럼 보였다” “특히 이 양의 엄마 최 모 씨는 말이 없고 소녀 같았다”라며 최근 상황에 놀라움을 전했다.
한편 이 양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2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이 양은 피해자인 자신의 친구 A 양을 불러내 숨진 A 양을 이 씨와 함께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한 ‘시신 유기 공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 양은 자신이 A 양을 집으로 불러낸 지난달 30일 외출 후 돌아오니 A 양이 숨져있었다고 진술했지만 곧 다음 날인 10월 1일 살해됐다고 11일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이 양이 1일 집을 비운 오전 11시 53분부터 오후 1시 44분 사이 이 씨가 A 양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이 양이 살해 행위에 직접 관여했을 개연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