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시작된 올해 노벨상이 피날레인 경제학상 발표 만을 앞두고 있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9일 오전 11시 45분(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6시 45분 경) 발표된다.
지난해에는 ‘계약이론’의 지평을 넓힌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 교수와 벵트 홀름스트룀 매사추세츠공과대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현대 경제는 수많은 계약으로 묶여 있다”며 두 교수가 만든 이론이 실생활의 계약과 제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이유를 들어 두 사람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시적인 분야인 계약이론을 만들어낸 하트와 홀름스트룀 교수가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건 노벨위원회의 기준이 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8일 분석했다. 그동안 노벨 경제학상은 거시 경제 이론가들에게 후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그들이 자신의 이론을 제대로 예측하거나 설명하지 못해 평판이 떨어지다보니 미시적인 부분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거시 경제 분야에 시선이 집중된다. 빅데이터로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 후보에는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콜린 캐머러 교수와 카네기멜론대학의 조지 로웬스타인 교수, 스탠퍼드대학의 로버트 홀 교수,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젠슨 교수,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스튜어트 마이어스 교수, 시카고대학의 라구람 라잔 교수 등 6명이 올랐다.
이 중 가장 주목받은 인물이 라잔 교수다. 주요 외신들은 라잔을 유력한 수상 후보로 지목했다. 작년 9월 4일 인도 중앙은행 총재로서 3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학계로 돌아온 라잔은 3년간 세계를 침체의 늪에 빠트렸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다. 라잔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절인 2005년 시점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적절한 규제를 도입해 위기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제언까지 포함한 논문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2011년에는 재정 문제가 어떻게 세계를 위협하는지를 담은 저서 ‘폴트 라인(Fault Lines)’을 출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달 인도 중앙은행 총재 자리에서 물러난지 1년 만에 내놓은 ‘나는 할 일을 한다(I Do What I Do)’에서는 인도 정부가 자금세탁 등을 막기 위해 화폐개혁을 단행한데 대해, 단기적 비용이 장기적 이익보다 더 클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작년 11월 8일부터 가장 유통량이 많은 1000루피와 500루피를 없애는 화폐 개혁을 단행해 사회적으로 혼란을 일으켰다.
1963년 인도에서 태어난 라잔은 1985년 인도델리공과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 인도경영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이후 1991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 같은 해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조교수가 됐다. 2003~2006년에는 IMF 경제 자문 및 수석 이코노미스를 지내고, 2008~2012년 인도 총리 경제 자문을 맡았다. 2013~2016년에는 인도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