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병 부녀, 아내는 자살·남편은 살인범 '파란만장 가족사'

입력 2017-10-08 14:24 수정 2017-10-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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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V조선 뉴스 캡쳐)
(출처=TV조선 뉴스 캡쳐)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된 일명 '희소병 부녀'의 파란만장한 가족사가 눈길을 사고 있다.

자신의 딸 친구 A양을 살해하고 강원도 야산에 유기한 30대 피의자가 자신의 딸과 함께 희소질환인 '거대 백악종'을 앓으며 여러 언론에 사연이 소개됐던 이 모 씨(35)로 밝혀진 가운데, 지난달 초 그의 아내가 자살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이 씨의 아내 B씨는 지난달 5일 서울 중랑구 5층 자택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죽기 사흘 전 B씨는 영월경찰서에 수년에 걸쳐 시어머니의 지인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아내의 유골함을 공개하고, 영정 사진을 들고 세레나데를 부르는 기이한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이후 이씨는 지난달 30일 중랑구 망우동 자택에서 딸 이모 양(14)의 친구 A 양(14)을 목 졸라 살해했으며, 이달 1일 강원 영월군 야산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 씨 자택에서는 음란기구도 여럿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8일 "부검 결과,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성폭행이나 성적 학대 흔적은 전혀 없다"며 "끈으로 목이 졸려 숨졌다. 약물을 먹었는지를 확인하려면 1주일 정도 더 걸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 씨와 그의 딸 이모양은 일 오전 10시 20분경 서울 도봉구의 한 빌라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 두 사람 모두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경찰이 확보한 이 씨 태블릿PC에는 2일 이 씨가 딸과 함께 찍은 영상이 담겨 있었으며, 영상에서 이 씨는 "자살을 마음먹고 영양제 안에 약을 넣어뒀는데 집에 놀러 온 A 양이 모르고 먹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8일 오전 조사를 재개하고, 이 씨가 딸의 친구를 살해한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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