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 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행렬 속에 연일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부터 2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8278억 원어치를 팔았다. 북한과 미국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찾아온 장기 휴장으로 경계감이 반영됐다. 연휴가 끝나고 주식시장이 다시 열리기 전까진 마땅한 대응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일단 주식을 팔아 놓고 보자’는 심리가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관투자자는 4637억 원, 개인투자자는 1500억 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가장 강했던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이번 주에만 삼성전자 주식 2026억 원어치를 내던졌다. 이어 △SK하이닉스(-1730억 원) △삼성SDI(-461억 원) △삼성전자우(-456억 원) △롯데쇼핑(-416억 원) 등을 많이 팔았다. 올 들어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순매수 종목은 현대차(447억 원), 한화케미칼(282억 원), OCI(261억 원), 기아차(143억 원) 등이었다.
기관투자자들도 이번 주 들어 삼성전자(744억 원), LG전자(-319억 원), 한화케미칼(-307억 원), 삼성전기(-207억 원) 등을 순매도하며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을 보였다. 반대로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SK(743억 원), 현대모비스(522억 원), SK텔레콤(495억 원), S-Oil(431억 원), SK이노베이션(398억 원) 등이 주로 SK그룹 계열사와 정유주가 이름을 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연휴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도 본격적인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가는 만큼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