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금리가 뚝 떨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3%대로 내려앉았다. 1%대 파격 대출 조건을 내건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무궁화대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데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출범한 때문이다.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도 급락해 30%선마저 위협하는 양상이다. 시장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었고 당장 변동금리 수준이 고정금리보다 낮다는 점에서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변동금리를 선호한 것이 원인이 됐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일부 은행의 저리 단체협약대출이 취급된데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집단대출금리도 7bp 떨어진 3.09%로 4월 3.06% 이후 가장 낮았다. 비교적 우량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전월과 같은 3.28%에 머물렀다. 전체 가계대출금리는 신용대출금리와 집단대출금리 하락에 힘입어 7bp 내린 3.39%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금리는 보합인 3.44%를 보였고,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2bp 하락한 3.43%를 기록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1.48%로 전월과 같았다. 순수저축성예금이 2bp 오른 1.45%를 기록한 반면 시장형금융상품은 보합인 1.61%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1bp 오른 1.13%로 2개월연속 올랐다. 대출금리는 보합인 3.39%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 주수익원인 예대금리차는 1bp 떨어진 2.26%포인트를 기록했다.
가계의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32.8%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7월 31.3% 이후 2년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7월 57.8%까지 오른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최 부국장은 “시장금리가 상승기에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변동금리대출을 선호하는 반면 대출자들 입장에서도 당장 낮은 변동금리를 선호하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율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