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소재 복합 엔지니어링 기업 ABB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산업 솔루션 사업부를 26억 달러(약 2조9500억 원)에 인수한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산업 솔루션 사업부는 데이터센터와 석유ㆍ가스 설비 등에 들어가는 회로차단기와 변압기, 기타 전기설비 등을 제공한다.
GE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고자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산업 솔루션 사업부 매각도 그 일환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는 GE에 비용 절감 압력을 넣고 있다. 지난달 제프리 이멜트에 이어 GE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존 플래너리도 비용 절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플래너리는 사업 각각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ABB는 이번 인수로 북미 사업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울리히 스피스호퍼 ABB CEO는 “세계 2위인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고 매력적인 북미시장에서 접근성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거래는 우리 주주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GE 산업 솔류션 사업부는 지난해 27억 달러 매출을 올렸으며 직원 수는 약 1만3500명이다. 인수작업이 끝나면 ABB의 전기제품 사업부와 통합하게 된다. ABB는 현 GE 경영진을 유지할 방침이다.
인수와 더불어 ABB는 앞으로 5년간 GE에 연간 약 2억 달러의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ABB는 지난 4월 오스트리아 공장 자동화 시스템 업체 베르네커&라이너를 사들이고 7월에는 독일 키마일그룹의 통신 네트워크 사업부 인수에 합의하는 등 올해 적극적으로 인수ㆍ합병(M&A)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