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울고 웃는 정유 4사

입력 2017-09-25 10:32 수정 2017-09-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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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 소식에 국내 정유 4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미리 들여온 원유 재고 평가액이 상승해 정유사들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번 유가 상승의 청신호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에만 켜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0.66달러(약 5만7400원)로 전월 대비 약 7.3%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제 유가의 상승은 허리케인 하비로 마비됐던 국제유가 정제시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원유 공급량이 재해 이전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석유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정유사 중 절반에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원재료 구매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차이로 재고 평가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유가가 올라간 만큼 마진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유가 상승 호재가 충분히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한 달간 제2공장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마진폭 확대가 미뤄졌다. GS칼텍스의 경우 8월 여수산단의 석유화학 2팀 BTX 변전실 패널과 GS칼텍스 제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한동안 고도화 시설의 가동이 중단돼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No.2 BTX공장은 가동 중이나 No.3 고도화 시설 일부가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실적에 끼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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