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총 4번의 대책, 보유세 인상카드까지 ‘공급과잉’을 잡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매섭다. 하지만 지방 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공급이 부족한 지역의 분양 시장은 여전히 온기를 보이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e-나라지표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보급률은 2010년 이미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치와 달리 집이 없는 가구는 40%에 이른다. 다주택자를 비롯한 지역 별 민간분양주택 공급 편차로 부동산 시장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방 5대 광역시(울산, 광주, 대구, 대전, 부산)의 경우 지역 내에서도 상당한 공급 격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 수도권보다 인구수의 차이가 크고 각종 인프라도 일부 지역에 밀집돼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공급 불균형이 지속되자 신규 분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지역의 수요자들은 ‘새 아파트’에 대한 갈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는 확실한 대기 수요를 확보 가능한 ‘공급 가뭄 지역’에 신규 분양을 나설 예정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08년 이후 광역시 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제일 적은 지역은 울산 동구 12%, 광주 서구 11%, 대전 중구 6%, 대구 남구 2%, 부산 중구 0.16% 등이다.
먼저 울산은 6만5288가구 중 7511가구가 동구에 분양됐다. 이는 전체 비율의 12%로 주 주거지역인 남구에 2만3095가구, 울주군에 1만2513가구가 공급된 것을 고려했을 때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동구 내에서는 지난해 말 6년 만에 ‘동구미소지움’이 일반분양 됐지만 총 162가구의 적은 수로 동구 내 대기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울산 내 가장 신규 아파트가 적은 동구에는 내달 KCC건설이 ‘울산 전하 KCC스위첸’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전하동은 대기업, 대형병원 등이 인접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6년간 신규 분양이 없었던 지역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대기 수요가 많은 편이다.
또한 총 5만5947가구 중 6164가구가 공급된 광주 서구는 타 권역 대비 신규 분양 단지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소규모로 공급되는 단지들은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모든 세대가 계약되는 등 높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광주 서구에서는 동부건설과 신성건설이 ‘우산동 센트레빌’을 오는 10월 공급한다.
아울러 대구의 경우 전체적으로 공급되는 신규 분양 단지가 줄면서 희소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 전국 광역시 내 가장 적은 수의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2018년 말까지 공급 조정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저조한 공급량을 보이는 대구 남구에는 12만2925가구 중 1846가구가 공급됐다.
공급 조정기가 예정돼있는 대구 남구에는 영무건설이 ‘대구 용두지구 영무예다음’을 분양할 예정이다.
대전 중구는 4만9643가구 중 6%에 해당하는 2930가구가 공급됐다. 10년간 적은 수의 소규모 단지만이 분양돼 신규 단지의 희소성이 높은 편이다. 제일 낮은 수치를 기록한 부산 중구 역시 총 18만9123가구 중 297가구로 1%가 되지 않는 저조한 공급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대전 중구와 부산 중구에는 연내 공급이 확정된 단지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