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여성이 집 근처 이웃의 집을 지나다 핏불테리어에 물려 다리와 손가락 일부를 절단한 사건이 재판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졌다. 핏불테리어의 주인은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으로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2시께 70대 여성 A 씨는 경기 용인의 자택 근처 B 씨의 집을 지나가다가 B 씨가 키우던 핏불테리어에게 신체 여러곳을 물어뜯겼다.
B 씨의 핏불테리어는 다른 7마리의 개들과 함께 외벽이나 철장 등이 없는 마당에서 뛰놀고 있었으며 쇠사슬을 쇠말뚝에 연결한 목줄을 하고 있었지만 녹이슬고 낡아 쇠사슬 고리가 풀리면서 A 씨에게 달려들었다.
A 씨는 최소 16주의 치료가 필요한 다발성 종족골 골절 등으로 결국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고 또 왼손가락 일부도 절단해 왼손가락 전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B 씨는 지난 4월 핏불테리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수원지법 형사10단독 최환영 판사는 21일 B씨에 대해 “투견에 이용되는 핏불테리어를 기르는 B 씨는 개가 다른 사람이나 동물을 공격하지 못하게 할 주의 의무가 있었다”라며 “그런데도 이를 태만히 한 중대한 과실로 피해자에게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줬다"고 판시했다.
핏불테리어는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목표물에 대한 집착이 강한 종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개 1위로 꼽히기도 한다. 싸움을 좋아하는 호전적인 성향이 강해 투견으로 길러지는 경우가 많으며 꾸준한 훈련이 필요한 종이다.
2015년 충북 청주에서는 2살 된 아이가 집에서 기르던 핏불테리어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주인의 주의 의무 태만으로 인한 맹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맹견 관리에 대한 의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