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내달 개장하는 '서울드래곤시티' 뿐만 아니라 서울힐튼호텔, 쉐라톤인천호텔, 하이원호텔, 롯데호텔서울 등 국내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호텔들을 지어올렸다. 이같은 맨파워는 1979년 리비아 벵가지 티베스티 호텔을 시작으로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 리비아 JW메리어트호텔 트리폴리, 알제리 힐튼호텔,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리조트, 말레이시아 세인트레지스 호텔 등 해외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 건설로 뻗어나갔다. 탄탄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호텔·리조트 건설을 바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세인트레지스 쿠알라룸푸르(The St Regis Kuala Lumpur)'호텔은 말레이시아 건축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재확인한 프로젝트다. '세인트레지스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시아 최초의 6성급 호텔로 48층, 높이 212m의 초고층 빌딩이다. 쿠알라룸푸르 반다라야 지구의 중앙역인 KL센트럴역 앞에 위치해 이 지역의 상징적으로 통한다. 연면적 12만7838㎡ 규모로 21층까지는 호텔(208실)이, 23∼48층에는 서비스드 레지던스(160가구)가 들어선 복합건물이다.
이 사업은 2011년 말레이시아 부동산 투자개발회사 MRCB와 CMY캐피탈의 합작회사 '원 IFC 레지던스'가 발주한 프로젝트다. 고도의 기술력과 완성도를 요구하는 최고급 호텔 공사로 자격심사를 통과한 소수 업체만 참여하는 제한경쟁으로 입찰이 이뤄졌다. 당시 일본과 중국의 세계적인 경쟁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들었지만 대우건설이 이들을 제치고 1억9000만 달러(약 2200억 원)규모의 공사를 손에 넣었다. 대우건설이 1983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래 플라자 라키아트, 비전시티, 텔레콤사옥(310m), KLCC타워(267m), 아이비 타워(274m) 등 굵직한 10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말레이시아 건축 시장에서 저력을 보여온 영향이 컸다.
당시 공사를 맡았던 황상희 현장소장은 "세인트레지스 쿠알라룸푸르 프로젝트는 고도의 기술력과 완성도를 요구하는 최고급 호텔 공사여서 자격심사를 통과한 소수의 업체만 참여하는 제한경쟁으로 입찰이 이뤄졌다"며 "그동안 말레이시아에서 많은 공사를 수행하며 보여준 대우건설의 신뢰와 기술력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당시 이 사업의 발주처 관계자 역시 "대우건설은 발주처를 만족시키기 위해 도면과 시방서로 일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며 "신뢰감으로 일할 줄 아는 호텔리어"라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미국, 중동, 아시아 등에서 최고급 수준의 호텔체인과 협력했던 노하우와 기술력,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해외 호텔·리조트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발을 넓힌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