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차기 은행장에 대한 윤곽이 조만간 드러난다.
씨티은행은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차기 행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임추위는 박진회 행장,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 등 6명으로 구성된다.
씨티은행 안팎에서는 박진회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
박 행장은 대규모 지점 통폐합과 디지털 부문 강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씨티은행 모그룹 미국씨티그룹은 박 행장이 대규모 지점 통폐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올해 초 126개 점포 중 90개를 없앴다.
비(非)대면채널 등 디지털 사업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한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했고 올해 6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인터넷뱅킹에서 공인인증서와 액티브엑스를 없앴다.
박 행장은 씨티은행의 호실적도 이끌어왔다. 올해 상반기 씨티은행은 11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박 행장 취임 전 연간 순이익(1156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단임 행장 사례가 없다. 전임 하영구 현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2001년 한미은행장을 시작으로 씨티은행장까지 5연임을 이어가며 15년간 자리를 지켰다. 외국계 금융회사의 특성상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점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임추위에서 추천된 차기 행장 후보는 오는 10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