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이라는 정자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고(故)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는 이날 오전 4시 29분께 석란정에서 불을 끄던 중 갑작스럽게 정자가 붕괴되면서 건물 잔해 등에 깔렸습니다. 두 사람은 10여분 만에 구조됐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진 후 이 소방위는 오전 5시 33분께, 이 소방사는 오전 6시 53분께 숨졌습니다. 이 소방위는 경력 30년차로 정년을 불과 1년 남겨둔 상태였으며 이 소방사는 근무한 지 8개월 된 새내기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한편 불이 난 석란정은 1956년 지어진 목조 기와 정자로 강릉시가 관리하는 비지정 문화재입니다. 앞서 석란정 정자에는 금이 가 인근 주민들이 보수 공사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전날에도 한차례 불이 나 진화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석란정 내부에는 전기시설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소방청은 17일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에게 각각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했습니다.
석란정 화재로 인한 소방관 순직 소식에 네티즌은 “누군가는 가장이고 누군가는 소중한 아들...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언제까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만 반복할겁니까?”, “소방관분들 항상 감사하고 처우가 좀 더 개선되길 바랄게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