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512야드, 최종일 6403야드) ▲사진=BMW그룹코리아 JNA 정진직 포토
▲SBS골프, 네이버, 옥수수, 다음카카오, 올레TV, LG유플러스...최종일 경기 17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
◇다음은 단독선두에 나선 이승현(3라운드 10언더파 206타)의 일문일답
-단독선두에 나섰다.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것도 모르고 플레이 했다. 그만큼 몰입도가 좋았던 것 같다. 우승보다는 내가 할 일을 하고 욕심 없이 경기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샷이나 퍼트가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내일이 기대된다.
-전반 6번홀에서 첫 버디가 나왔는데.
1, 2라운드 때도 6번 홀에서 파를 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여유롭게 하려고 했다. 남은 홀들에서 충분히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하려고 했다.
-18번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했다.
세컨드 샷이 우측으로 밀렸다. 워터해저드에 빠졌다고 생각했는데 러프에 걸렸다. 이 코스는 러프가 깊어서 그린에 올리기는 힘든 상황이라 레이업샷을 했는데, 그린 근처까지 못가고 벙커에 빠졌다. 2퍼트로 마무리했다.
-작년 2승을 거두고 올 시즌 주춤하고 있는데.
상반기에는 조급했던 것 같다. 이 부분을 털어버리려고 노력하고 하반기를 맞으니까 여유도 생기고 샷이나 퍼트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왔다. 그러다보니 우승 기회도 더 많아지는 것 같고 샷감이나 경기력이 좋아져서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기리라는 기대도 하게 된다.
-올 시즌 잘 안 풀린 이유가뭔가.
한 가지만 꼽을 순 없고 전체적으로 그랬다. 하루는 드라이버가 안되고 하루는 퍼팅이 안 되는 식이었다. 안되면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생기고 악순환이었던 것 같다. 기술적으로 부족하거나 큰 문제점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조금씩 문제였던 것 같다.
-하반기 목표는 세우고 시작했나.
톱10에 자주 오르는 것이 목표였다. 톱10에 자주 가서 긴장감을 갖고 경기를 하고 싶었다. 우승을 하려면 압박감이 많은데 그런걸 자주 경험해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긴장감, 압박감 등 상황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데 변수가 있다면.
이 코스는 전장이 무척 길고 바람이 많이 분다. 그래서 선수들이 긴장하게 되고, 샷이 한 번 안될 때 실수가 클 수 있다. 쇼트 아이언보다 우드나 롱아이언을 많이 잡다 보니 어려운 샷에서 미스가 나면 보기가 나올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이 많다.
-좋은 스윙을 갖고 있는데.
선수들이라면 다 같은 마음이겠지만 18홀을 치다 보면 매 홀 항상 같은 감이 아니다. 갑자기 좋은 느낌의 홀들이 있다. 다른 선수들도 매커니즘이 좋은데 나처럼 느낄 것이다. 어떤 날은 좋다가 어떤 날은 안 좋다가 한다. 그것에 크게 의식 하지 않고 지나가길 바라며 기다리는 마음, 인내심이 필요했던 것 같다.
거리가 줄었다. 상반기에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드라이버를 세게 치다보니까 몸이 아프고 부상이 왔다.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몸을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 먼저였다. 대신 잘하는 부분인 우드와 롱아이언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비웠나.
우승 욕심을 비웠다.(웃음) 시즌 시작 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고 인터뷰도 했는데, 그걸 잊어버릴 정도로 몰입도가 높았다. 우승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야 할 것을 하고 결과를 받아들이자는 생각이었다.
-내일 거리가 짧아진 13번 홀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볼이 한 번에 그린에)안 올라가던데…(웃음) 티샷 거리가 많이 나서 20-30야드 정도 남은 거리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기가 더 힘들다. 나는 50-60야드 남기고 그린에 공을 세우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본다.
-이 대회 우승을 욕심 낸 이유는.
BMW를 좋아한다.(웃음) 한번 BMW를 타봤는데 좋았다. 내 차가 아직 없어서 가지고 싶다.
-내일 챔피언조에서 경기한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기분 좋고 기대 된다. 우승 욕심을 버렸다고 했는데 내일도 욕심 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오랜만에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한다는 자체를 즐기고 오겠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처음 나갔는데 배운 점이 있나.
컷오프됐다.(웃음) 한국에서 하던 기술로는 할 수 없는, 미국 골프장 잔디에 맞는 기술이 따로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점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유소연, 박인비 선수와 공식연습라운드를 같이 하면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언니들은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나도 이런 마음으로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중에 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집중한다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경기 전에 예상을 하고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나가는 성격이다. 내일 어떤 마음으로 해야겠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해야겠다 등을 생각하고 준비한다. 야디지북에도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써서 나간다. 대회 때 긴장되거나 경기가 잘 안 풀리면 그 구절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내일 승부홀은.
내일 승부처는 마지막 3홀, 16, 17, 18번홀이라고 생각한다. 16번 홀은 롱아이언을 잡고 온그린하기 까다롭다. 바람이 돌고 그린이 다른 홀보다 튀기 때문에 온그린을 못하면 굴곡, 낭떠러지 많아 어프로치해서 파세이브하기가 어렵다. 17번 홀은 티샷이 이 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정평이 나 있다. 18번 홀은 그린 앞에 갤러리 스탠드가 있어서 압박감이 있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