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하락해 온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6주 만에 0.11%의 상승을 보였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재건축의 상승 반전과 일반 아파트의 오름폭 축소로 지난주(0.05%)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며 주간 0.04%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일반 아파트값은 주간 0.03%의 변동률을 보이며 상승폭이 줄었다. 강화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주택구매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의 원인에 대해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추진에 한층 속도가 붙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라며 “8.2부동산 대책 발표 후 가장 먼저 약세를 보였던 강동구 둔촌주공 하락이 멈춰 섰고, 강남구 개포주공은 가격 낙폭이 줄어든 영향이 더해졌다”고 밝혔다.
5일 발표된 후속조치로 부동산 규제 선상에 오른 신도시(0.02%)와 경기ㆍ인천(0.03%)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분당구와 집중모니터링지역으로 선정된 안양, 고양 등은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눈치보기에 들어가면서 문의와 거래도 뜸해졌다.
서울 매매가격은 △광진(0.19%) △구로(0.17%) △강동(0.15%) △송파(0.09%) △서대문(0.08) △성동(0.07%)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광진과 송파는 재건축 추진의 기대감으로 많게는 5000만 원 가량의 상승세를 보였고, 강동구는 중소형 입주매물의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이 올랐다. 반면 △도봉(-0.04%) △용산(-0.02%) △양천(-0.02%)은 수요 감소로 매매가가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10%) △산본(0.06%) △판교(0.03%) △분당(0.02%) △위례(0.02%) △일산(0.01%) △중동(0.01%) 순으로 상승했다. 분당의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매수세가 줄었음에도 실입주 거래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한 상승세가 있었지만 수요는 대체로 잠잠했다. 신도시는 입주연차가 오래된 1기 신도시의 전세매물이 쌓이면서 전셋값이 주간 0.02% 하락했고, 0.01%가 오른 경기와 인천은 전세거래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6년 만에 부활한 투기과열지구가 한 달 만에 두 곳이 추가될 정도로 규제의 속도가 빨라졌지만 매도자나 매수자 ‘눈치보기’만 심화되는 분위기”라며 “규제에 비해 가격변화는 미미하며 매수자들은 가격이 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서 매도시기를 늦추고 있고 매도자도 매물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 등이 10월로 연기된 가운데 부동산정책에 추가적인 변수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가격변동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