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차기 지도부 선출 당대회를 앞두고 자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한다는 소식에 따라 시장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세계 시장규모가 급감하고 있고, 전문 트레이더들의 중국 외 거래소로 이동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시세 급락 패닉셀로 이어져 = BTC차이나는 중국 상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달 말까지 거래소를 폐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BTC차이나는 당국의 결정에 14일부터 신규 계좌 개설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30일부터는 모든 비트코인 거래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주말 시장에 루머로 나돌았던 비트코인 거래소 폐쇄 소식이 현실화 됐다.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대비 71만1000원(16.11%) 하락해 370만 원(15일 오후 1시50분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5만2300원(16.74%) 내려 26만100원에 거래됐다.
이어 라이트코인이 26.61%, 이더리움클래식 25.99%, 대시 15.92%, 리플 11.89%, 비트코인캐시 20.52%, 모네로 23.36% 급락했다.
가상화폐 전체 시장도 감소했다.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1일 전세계 가상화폐 1776억 달러(201조 원)까지 증가했던 것이 1162억 달러(131조 원)로 쪼그라들었다.
◇일본·홍콩 거래소 거래량 증가 = 중국 거래소가 폐쇠되면서 일본과 홍콩 거래소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거래소들의 규모가 급감하는 반면, 일본 비트플라이어(biFlyer), 홍콩 비트피넥스(Bitfinex)의 일일 거래량 순위가 증가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중국 거래소 중단 사태 이전엔 우리나라 빗썸과 중국 오케이코인(OKCoin), 후오비(Huobi) 등이 상위를 차지해오다, 중국 거래량이 일본과 홍콩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과거 중국의 비트코인 입출금 전면 중단 사태에도 비트플라이어와 비트피넥스 거래량이 증가한 바 있다.
국내 유입도 늘 것이란 전문가 관측이 나왔지만, 다른 거래소 유입이 많아 빗썸은 일일 거래량 1위 자리를 내줬다.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관계자는 "중국 거래소는 전세계 거래량의 15~20% 가까이 차지한다"며 "폐쇄 이후 트레이더들이 다른 거래소로 옮기면서 일시적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 중단 언제까지 = 대부분의 가상화폐 거래 관계자들은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중단 소식에 시장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각국 정부의 부정적 인식이 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대회가 끝나면 다시 거래재개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의 변화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라, 한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중국 금융연구소 등이 초기코인공개(ICO) 제재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과도 무방하지 않다.
후 빙(Hu Bing) 금융 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국영 방송 CCTV-13과의 인터뷰에서 신규 가상화폐 초기 분배(ICO) 금지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 당국이 ICO를 불법 공모행위로 규정하는 것은 ICO 투자자와 프로젝트에 필요한 규제와 정책이 나올 때까지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조차도 위안화를 블록체인화하는 것을 연구할 만큼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