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LCD(액정표시장치) 제품 전문 제조업체 이라이콤이 지지부진한 주가에 쓴웃음 짓고 있다. LCD시장이 저무는 추세 속에 OLED(유기발광다이오) 관련 사업으로의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이라이콤의 주가는 전일대비 0.47%(40원) 내린 8390원에 머물렀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자, 250일 신저가다.
이라이콤은 LCD용 BLU(백라이트 유닛ㆍBack Light Unit)을 제조하는 업체다. 1984년 설립된 후 BLU 단일 사업을 영위한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중소형 BLU 업체 중 1차 협력업체로 휴대폰 및 태블릿 PC용 BLU 공급업체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BLU는 LCD 뒷면에 부착돼 광원 역할을 한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LCD에서의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시장에서 LCD 사용 빈도가 높았던 2년 전만 해도 이 회사의 주가는 2만5000원대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OLED가 대세를 맞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OLED를 사용한 데 이어 중국의 화웨이와 오포, 비보 역시 OLED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LG전자는 V30를 통해 자사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그간 아이폰 시리즈에 LCD만 써왔던 애플도 최근 아이폰X을 통해 처음으로 OLED를 탑재했다. 이에 대비해 삼성은 지난 3월 LCD→OLED 전환에 3조 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LCD의 영광이 저물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최근 LG전자, 소니, 파나소닉도 OLED TV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3.9%, 2020년에는 11.1%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 속 LCD용 BLU를 단일 생산하고 있는 이라이콤의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2014년 6478억 원이던 이라이콤의 매출은 지난해 2060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영업이익은 484억 원에서 46억 원으로 10분의 1로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CD 관련 회사들의 OLED 시장 진출이 드물지 않게 보이고 있다”면서 “LCD 시장이 저물고 있는 만큼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