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창전동에 이랜드건설이 짓는 청년주택 사업이 인근에 분양을 앞둔 주민들과의 마찰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창전동 19-8에 지어지는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이곳과 맞닿은 창전1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의 반발을 사고 있다.
창전1주택재건축에는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이 올해 1월에 분양을 마쳤으며, 2019년 2월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곳과 약 20여미터를 두고 마주한 구 이랜드 사옥 부지에 이랜드건설이 시공하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창전동 청년주택 건립 사업계획은 현재 심의가 진행 중에 있다.
조합과 서울시 간의 갈등 쟁점은 일조권 문제다. 이곳에 들어설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은 18~21층 높이, 4개동으로 지어질 예정이며, 현재 시가 추진 중인 창전동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10층~17층 높이 2개 동이 계획돼 있다. 계획대로라면 단지 일부가 앞에 들어서는 청년주택에 의해 햇빛이 가려지는 구조가 된다.
재건축조합 관계자 A씨는 “자체적으로 일조권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전체 272가구 중 50가구가 넘게 일조권이 크게 침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이같은 문제에도 역세권 청년 주택의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이유는 시행 주체가 서울시 당국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창전1구역 주택재건축 사업은 지난 2012년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반면 이랜드건설의 창전동 청년주택 사업계획 제출은 지난해 12월에 있었기 때문에, 창전1구역보다 뒤늦게 사업이 결정된 청년주택이 일조권을 침해하는 것은 부당하는 것이 조합 측 주장이다.
서울시 측은 이같은 조합의 반대 움직임이 전형적인 지역민의 이기주의적인 모습이라는 입장이다.
소관부처인 서울시 주택건축국의 한 관계자는 “원래 기존에 17층, 15층 두 건물로 지으려는 계획을 민원 때문에 17층, 10층으로 낮추기까지 했지만 반대가 계속되고 있다”며 “표면상으로는 여러 문제를 제기하지만 실상 주민들의 청년주택을 아예 짓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과 다름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