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에 안긴 하나UBS운용… 대대적 물갈이 예고

입력 2017-09-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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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력 교체와 수준 제고 작업한 뒤, 내년 1월 새 출발할 것”

하나금융투자와 외국계 자산운용사 UBS자산운용의 합작품이었던 하나UBS자산운용이 내부 쇄신에 나선다. 부진한 운용수익률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던 만큼, 내부인력 교체 등 대대적인 개편 작업이 뒤따를 전망이다.

12일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하나UBS자산운용의 새 출발 시점을 내년 1월로 잡았다”면서 “당초 펀드매니저의 운용력 등이 문제로 거론됐던 만큼, 리서치 인력이나 펀드매니저 등 내부 인력 교체와 수준 제고 작업을 연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이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8일 UBS AG가 보유하고 있는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취득키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하나금융투자가 2007년 UBS AG에 매각한 하나UBS운용의 전신인 옛 대한투자신탁운용의 지분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주주 간 계약 체결 10년째인 올해 7월에 매수제안(Buy-out Offer)을 행사함으로써 매수 의사를 밝혔다. UBS는 역매수제안(Counter Buy-out Offer)을 행사할 권리가 있으나 이를 포기, 사실상 합작 운용사 지분 양도에 동의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선제적으로 하나UBS운용을 가져온 데는 협업에 따른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 당초 외국계 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해 높은 운용수익률을 추구했으나, 재간접펀드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으로 자체 운용력을 키울 수 없었던 점이 가장 큰 실패 요인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현재 하나UBS자산운용 공모펀드 92개 가운데 15개가 재간접펀드다. 재간접펀드는 모펀드에 투자하는 자펀드 형식으로 모펀드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한다. 실제 이날 기준 설정액 최다 펀드 10개 중 4개가 증시 내 부동자금이 유입되는 머니마켓펀드(MMF)일 정도다.

한편, 9월 기준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에 등록된 펀드매니저는 총 17명이다. 평균 경력과 평균 근무기간은 각각 9년 5개월, 6년 6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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