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외국인의 지분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은 11년 만에 37%대에 올라섰고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비중 또한 10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586조6480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33.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22.0%(약 106조 원) 증가했고 시가총액 비중은 31.8%에서 2.1%포인트 늘어났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의 역대 최대 기록은 지난 2005년 9월 15일의 39.7%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코스피 시장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탓에 금액으로는 237조 원에 불과했다. 금액 기준 역대 최대는 올해 7월 21일의 622조 원으로 시가총액 비중은 34.3%였다. .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크게 늘었다.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55조97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6% 늘었고 비중은 37.1%로 1.9%포인트 증가했다. 코스피 외국인 비중이 37%대에 진입한 것은 2007년 5월 17일(37.0%) 이후 11년 만이다.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2조6852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2.4% 증가했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의 비중은 12.1%로 같은 기간 2.0%포인트 증가해다.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이 12%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8년 11월 27일(12.4%) 이후 10년 만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전기전자(51.18%)이며 보유 외국인 시가총액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업종은 금융업이었다. 반대로 외국인 비중이 가장 낮은 업종은 종이목재(5.02%), 감소폭이 가장 큰 업종은 서비스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개별 종목 가운데 외국인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동양생명(84.6%),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84.3%)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