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과 국고채 3년물을 제외한 주요 지표물 금리는 한달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단기물들은 은행채 대량 발행 등 여파로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플래트닝 흐름을 이어갔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도 2개월반만에 가장 낮았다.
관심을 모았던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는 등 비둘기(완화적) 분위기를 이어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장중 멕시코 강진 소식과 아시아시장에서 미국채가 강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가 국고채 50년물 발행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점도 장기물 강세에 힘을 보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비둘기 ECB 등 여파로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9일 북한 건국절을 앞둔 상황에서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주말사이 북한의 추가도발이 없다면 우호적인 수급여건 등에 힘입어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국고20년물은 2.5bp 내린 2.294%를, 국고30년물은 2.6bp 내려 2.281%를, 국고50년물은 2.5bp 하락한 2.281%를 보였다. 각각 7월27일(2.285%%, 2.281%, 2.279%) 이후 최저치였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도 2.6bp 떨어진 1.472%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25%)와 국고10년물간 금리차도 99.0bp로 두자릿수대로 좁혀졌다. 이 또한 7월31일 97.6bp 이후 한달10일만에 최저치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1bp 축소된 48.2bp를 보였다. 이는 6월28일 46.7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0.9bp 떨어진 76.8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276계약 늘어난 20만8707계약을, 거래량도 3만5688계약 증가한 8만5626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4193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4174계약 순매도해 9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5월26일부터 6월12일까지 11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도 1207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36틱 상승한 124.65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7월27일 124.67 이후 최고치다. 장중고점도 124.74로 역시 7월27일 124.79 이후 가장 높았다.장중저점은 124.4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6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552계약 감소한 9만5099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1만7433계약 증가한 5만3488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56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1228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7월3일부터 17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가장 긴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은행이 707계약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도 706계약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2틱을, 10년 선물이 파를 기록했다.
이어 “주말 북한 건국절을 앞두고 있어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추가 도발이 없다면 대규모 채권만기 등 수급여건 개선으로 채권시장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