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낼 때 함께한다는 것’이다.
삼청동에서 만난 학생들은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나왔는데 우리는 한복체험을 선택했다. 평소에 입지 못하는 한복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니 설렌다. 오늘 사진으로 많이 남겨야겠다”고 말했다.
골목길에서 만난 수원에 사는 모녀도 첫 서울 나들이로 삼청동을 택했다. 어머니는 “연차를 써 시간을 내준 딸 덕분에 고운 한복을 입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기쁘다”며 미소 짓는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띈다. 인사동에서 만난 한복을 입은 일본인 관광객은 “기모노와 다른 한복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특별한 사람이 된 기분이다”라고 표현했다.
한복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복 대여점들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복 대여점 업계 관계자는 “한복 열풍이 분 것은 3~4년 정도, 인사동이나 경복궁 근처에 50여개의 가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주에서 활성화된 한복체험이 이젠 종로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날씨가 선선한 봄과 가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1970년에 한복가게로 시작해 지금은 대여점과 스튜디오, 돌잔치까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고 말했다.
일상 속 한복을 입는 이들을 위한 혜택도 있다. 문화공연 시설을 방문하면 최대 3만원의 할인도 받을 수 있고 고궁을 찾으면 입장료가 무료다. 한복을 제대로 체험해보고 싶다면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17 종로한복축제'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복이 ‘명절에만 입는 옷’ 이미지에서 일상에서도 맵시를 뽐낼 수 있는 친근한 혹은 자랑하고 싶은 옷으로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당신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한복과 함께 추억을 더해가는 것은 어떨까. 고이란 기자 photoe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