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호 이베스트證 센터장 “文대통령의 'J노믹스', 증시엔 디스카운트 요인”

입력 2017-09-05 17:48 수정 2017-09-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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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J노믹스: 마음 속에 기어 바꾸기’ 거래소 기자간담회 개최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투데이 DB)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투데이 DB)

“옳다, 그르다 가치판단 문제가 아니라, 주식투자자의 시각에서만 바라볼 때 'J노믹스'의 단기 영향은 증시에 부정적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일 오전 한국거래소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J노믹스: 마음 속에 기어 바꾸기’라는 주제로 이 같은 소신론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J노믹스가 ‘비주류’를 자청하고 기존의 틀을 바꾸는 혁신 정책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주식시장에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코스피 8~9월 조정장세 원인은= 윤 센터장은 “주가를 결정짓는 두 요소는 기업이익이나 경기동향같은 펀더멘털적 요인, 그리고 밸류에이션(가치)”라며 “지난 7월 25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조정받고 있는 원인은 펀더멘털보다는 밸류에이션의 문제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이날(9월 5일) 2326.62로 장을 마감해 기준날인 7월 24일 이후 5.1%가량 하락했다. 한달 조금 넘는 기간 124포인트 넘게 빠진 셈이다.

판단의 근거는 과거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 국내 증시다. 그는 “과거 이익이 레벨업(상승)되는 구간에서는 이익 성장이 정체되더라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뒤따르곤 했다”며 “(그런데) 과거와 달리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기는커녕 할인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으로 볼 때 코스피지수가 재평가된다고 가정 시 2640포인트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건 우선 북한의 핵 실험을 통한 전쟁 위협이다. 그러나 윤 센터장은 “여전히 군사적 옵션보다 대화를 통한 봉합의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현실적으로 군사적 충돌 시나리오가 아닌 경우 어떤 경우든 북핵 이슈의 결론은 동일하다”고 힘줘 말했다. 북한의 위협은 ‘신경증적 소음’에 불과한 만큼 값싸진 주식을 매수할 저가 매수 타이밍이란 설명이다.

◇“J노믹스 이론적 근거 추상적”…비판= 하지만 두 번째 할인 요인인 ‘정부정책’과 관련해선 의미심장한 분석을 내놨다. 윤 센터장은 “J노믹스의 단기 영향은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김현철 보좌관이 인터뷰에도 언급했지만, J노믹스는 ‘문재인’의 J와 J커브 효과를 동시에 의미하는 중의적 표현”이라고 언급했다.

즉, 혁신 정책의 초기 영향이 성장보다 후퇴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증시 역시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윤 센터장은 “△낙수효과의 종언 △양극화와 영세화 △기업의 원천분배 불평등이라는 상황 인식에 기반한 정책 제언은 △소기업 지원 △내부거래 비중 축소 △내부유보 유출 유도를 위한 세법개정과 양형 강화 등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론적 배경인 ‘소득주도 성장론’과 ‘포디즘’의 현실적 처방은 아직 너무 추상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전 정부의 정책은 실패한 것처럼 보이고, 새로운 정책 제언은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며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국내 코스피 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나, 당장 급한 기대감을 갖고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최종 목표점까지 페이스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배당 유인이 축소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배당성향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윤 센터장은 “이번 세법 개정안은 기업의 배당 유인을 확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배당성향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이는 증시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인세 인상 정책이 코스피 상장사들의 법인세 부담은 9.4% 높이고, 당기순이익은 3%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천 섹터와 종목 선정 기준 역시 ‘정책 리스크 회피’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국내보다 국외 익스포져가 높고, 소비보다 글로벌 투자 사이클에 연동되는 ‘정보통신(IT)ㆍ소재ㆍ산업재’를 선호한다”며 “이런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구간은 주식 비중이 높은 이에게 고통을 주지만 반대로 주식 비중을 늘리고자 하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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