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외화증권투자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외화채권 투자금액도 1000억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IFRS 국제회계기준을 맞추기 위한 보험사의 해외 채권투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커 이같은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관투자가란 위탁 및 고유계정의 자산운용사와 고유계정의 보험사·외국환은행·증권사를 의미한다.
종목별로는 외국 채권이 전분기보다 109억달러 늘어난 1093억8000달러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식도 56억1000만달러 증가한 581억2000만달러로 2008년 6월말 595억달러 이후 9년만에 가장 많았다.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안페이퍼(KP물)도 6억3000만달러 늘어 425억7000만달러를 보였다.
기관투자자별로는 자산운용사가 116억달러 늘어난 1029억7000만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보험도 38억달러 증가한 73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종금사를 포함한 외국환은행 역시 18억달러 늘어난 211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증권사는 1억달러 줄어든 128억7000만달러였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전체 잔액과 채권 잔액이 각각 처음으로 2000억달러와 1000억달러를 넘겼다. 증가폭도 다소 변동은 있지만 2015년 2분기 이후 100억달러를 넘기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상수지 흑자에 외화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새롭게 바뀐 IFRS 국제회계기준을 맞추기 위해 보험사가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해외채권을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가 증가한 것도 보험사에서 위탁운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뀐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보험사의 해외채권투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도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