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인도 최대 철강 회사 에사르 스틸 인수에 나설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사르 스틸 인수에 나설 경우 현지 제철소 건설에 어려움을 겪으며 좌절됐던 포스코의 인도 시장 공략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인도 에사르그룹의 철강 자회사인 에사르 스틸이 국가회사법조사위원회(NCLT)의 판결에 따라 파산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에사르 스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은 타타 스틸을 비롯해 아르셀로미탈, JSW 스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스틸은 에사르 스틸 인수를 통해 과거 인수합병의 실패를 만회하고 대형 철강사로의 도약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들과 함께 포스코도 인수 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를 중국의 대체시장으로 점찍으며 인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포스코는 인도 동부 오디샤 주 제철소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현지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진행에 난항을 겪으면서 12년 만에 제철소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그런데 포스코가 에사르 스틸 인수에 나설 경우 부지확보와 인허가 문제 등이 복잡한 인도 시장에 단번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인도의 경우 중국과 달리 외국철 강사의 지분 확보에 상한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사르 스틸을 적정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면 포스코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중국 철강사들이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체들도 규모의 경쟁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포스코가 2010년 이후 5년간 4조1600억 원을 들여 9곳을 인수하는 등 M&A(인수합병) 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약했다는 점도 포스코의 에사르 인수 참여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포스코가 지난 3년간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상황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또한 포스코가 그동안 인도 시장에서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포스코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 스틸'과 '푸네 프로세싱 센터', '첸나이 스틸', '델리 스틸' 등 포스코 인도 주요 4개 법인은 지난 6년(2011년~2016년)간 3103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