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가 생리양·생리 기간 감소, 자궁 질환 등 부작용 유발 의혹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여성환경연대가 “이번 논란은 릴리안 생리대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생리대 안전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과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안소영 사무처장은 “3월 시중 생리대 10개 제품에 대한 화학성분 조사 결과 검출양에 차이는 있지만 10개 제품 모두에서 유해물질 총 22종이 검출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무처장은 “이 중 8종에서 피부 자극과 유해성이 확인됐으며 2종에서 생리 주기나 여성 생식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타이렌이나 톨루엔 등이 검출됐다”라고 설명하면서 “‘릴리안 뿐만이 아니라 일회용 생리대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또 “검출된 물질들이 어느 정도까지가 안전한지에 대한 기준치가 없어 이를 걸러 내거나 규제할 방법이 없다”라면서 “생리대 허가기준에는 시험에서 검출된 물질들을 포함하고 있지도 않다”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생리대 품질관리기준에 대해 지적했다.
이 사무처장은 생리대 외에 아기 기저귀, 탐폰, 콘돔 등 다른 제품으로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생리대뿐만 아니라 질 세정·청결제, 탐폰, 기저귀, 콘돔 등에도 많은 화학물질이 쓰인다”라며 “이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일 뿐 문제가 될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에는 하루 만에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을 호소하는 제보가 2000여 개 쏟아졌다. 제보자들은 릴리안 생리대 사용으로 생리 기간 감소, 생리 주기 변화, 통증 증가, 생리 불순·질염·자궁내막염·다낭성 난소증후군·자궁근종 등 자궁 관련 질환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 1000여 명이 현재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