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이하 현지시간) 99년 만에 미국 대륙에서 지상 최대의 우주쇼가 펼쳐진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서부 해안부터 오후 2시 47분 동부 해안까지 미국 대륙 전체를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일어난다.
개기일식은 평균 18개월에 한 번 일어나는 천문 현상이지만 대부분 바다에서만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일식을 관측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이번처럼 미국 본토 전체를 가로지르는 것은 1918년 이후 99년 만이라 관심이 뜨겁다.
오리건 주부터 시작되는 개기일식은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순으로 12개 주를 지나게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이번 개기일식을 ‘그레이트 아메리칸 이클립스’(Great American Eclipse)라고 이름 붙인 뒤 몇 달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해왔다.
개기일식이 지나가는 도시에서는 관광객들과 과학자들이 몰리면서 숙소와 렌터카, 항공기 가격이 폭등했고, 시력보호를 위한 특수 안경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순식간에 바닥이 났다.
99년만의 개기일식 ‘우주쇼’는 미국 방송사 등의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CNN은 '세기의 일식'이란 명칭으로 2시간짜리 스트리밍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미 지상파 방송인 CBS, ABC, NBC는 개기일식 시간대에 ‘특집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사는 3대의 항공기와 11대의 우주선, 풍선형 관측기 50여 개 등 첨단 관측 장비를 총동원한다. 관측된 내용은 나사 인터넷 페이지(www.nasa.gov/eclipselive)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개기일식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2시 15분 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