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증가와 달라진 음주 문화로 홈술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퇴근 후 간편하게 집에서 즐기는 홈술은 부담도 적다. 하지만 홈술이라고 안주를 빈약하게 준비하면 속을 버리기 십상이다. 홈술족의 증가와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 공략을 위해 식음료업계가 가정간편식 안주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은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 직화곱창’ 2종을 최근 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실내포차의 안주 스타일을 지향하는 브랜드 ‘안주야(夜)’를 선보인 대상 청정원은 5월에는 무뼈닭발·매운껍데기·불막창 등 3종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앞으로도 통마늘근위, 오돌뼈볶음, 돼지두루치기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육포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맥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아온 샘표의 ‘질러’는 한입 포크, 견과 스낵 등 카테고리를 넓히며 홈맥족의 입맛을 끌어당기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돈육포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2.4배 성장했다. 샘표는 새로운 육포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고, 맥주 안주로도 제격인 돼지고기와 치즈, 너츠를 활용해 ‘질러 한입포크’, ‘질러 한입포크 치즈’, ‘질러 한입포크 너츠’ 등 3종을 내놓았다. 한입 크기로 진공 개별 포장돼 있어 간편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갓뚜기’로 주목받는 오뚜기도 혼술 안주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올 6월 간편 안주브랜드 ‘낭만포차’를 론칭하고 술안주나 야식으로 즐기기에 좋은 순대볶음, 닭근위마늘볶음, 직화무뼈닭발, 직화오돌뼈 등 냉동 안주류 4종을 출시했다.
이밖에 동원F&B가 안주캔 전문 브랜드 ‘동원 포차’를 내놓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안주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사조대림은 석쇠에 직접 구워 진짜 불맛과 불향이 살아있는 ‘수제직화 매콤안주’ 3종을 최근 새롭게 선보였다.
식음료업계가 안주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7월 안주류 매출은 전월 대비 22.1% 신장했다. 특히 전체 안주류 매출 중 냉장안주 비중은 2015년 55.5%에서 2016년 56.9%로 소폭 신장한데 이어 올해에는 61.9%로 뛰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오징어나 땅콩 같은 마른안주가 홈술족의 주된 안주였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더욱 세분화하면서 간편 안주도 다양화·고급화되는 추세여서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