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1시30분부터 3시20분까지 영빈관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7명을 초청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진상 규명과 관련해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갖는 2기 특조위가 정부보다 더 효율적일 것이고 1기 특조위를 이어가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족과 대통령과의 만남은 3년4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청와대를 들어오면서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쉽게 청와대 문이 열릴 수 있었는데, 그동안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를 생각하니 억울함과, 청와대 문을 쉽게 열어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사함에 눈물이 났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수습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수색해 하늘에서 아이를 만나더라도 ‘너를 찾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또 유족들은 △세월호 선체 보전해 안전체험 및 교육관 활용 △국회에 계류 중인 ‘세월호 피해자 지원특별법 개정안’ 조속 처리 △범부처 차원의 피해자 지원시스템 구축 △신체·심리지원 장기로드맵과 국립 트라우마센터 설립 △피해자의 사회 복귀 종합대책 △특별조사위원회든 지원법 개정 시 피해당사자 참여 보장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4·16재단 설립 △제2기 특별조사위 설립준비단 구성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유족들은 생존 학생이 겪는 심리적 고통의 치유 대책과 일반인 유가족들도 소외감이 느끼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을 둬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부탁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생존학생 대표 이혜림 학생은 왜 친구 잃어야 했는지 만은 꼭 알고 싶다”며 “우리 친구들이 지금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데 우리 추억이라도 서려 있는 안산에 모여 있을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라며 울먹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가족이) 우리도 유가족이 되고 싶다고 절규했는데 이보다 더 절망적인 소원이 어디 있겠느냐”며 “정부가 끝까지 미수습자의 수습을 위한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체 보전에 대해 문 대통령은 “선체조사위원회에서 그 보전과 활용 계획을 세우게 돼 있고, 이에 따라 선체조사위원회가 국민 여론과 가족 의견을 잘 수렴해 그렇게 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정부도 세월호가 안전체험과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답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이동을 위해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이 직접 안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가족들을 태운 차량은 지난 3년여 동안 가족들이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던 국회 앞, 광화문광장, 청운동사무소를 거쳐 왔으며, 청와대 출입은 일반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출입문이 아닌 청와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등 예우에 만전을 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