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공급사는 현재 코나아이 하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금융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적어도 2곳 이상의 체크카드 공급사를 선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은행과 카드사들은 사업 리스크 등을 우려해 두 곳 이상의 카드제조사와 거래를 해왔다. 이에 따라 가입자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도 카드제조사를 추가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존 인터넷 전문은행인 K뱅크의 경우 BC카드를 통해 유비벨록스, 바이오스마트, 아이씨케이 등으로부터 카드를 공급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 제조가 한 번 잘못되면 금융 고객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면서 “금융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이후 바로 카드 발급이 나가야 하는데, 카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면 비즈니스가 망가질 우려가 있어 일정 수준의 기업에 공급 물량을 나눠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카드는 칩, COS(칩운영체제), 제조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COS는 스마트카드를 구동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로, 컴퓨터의 윈도(Windows)와 같은 역할을 한다. COS가 적용된 스마트카드용 IC 칩은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회사가 만든다. 카드제조사는 이 IC 칩을 플라스틱카드에 구멍을 뚫어 삽입해 완성된 카드를 만들게 된다.
신용카드 제조업은 초기 설비투자 비용이 어느 정도 요구되는 장치산업으로 비자(VISA), 마스터(MASTER), JCB, 다이너스(DINERS)와 같은 신용카드사의 인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회사의 시장진입이 쉽지는 않다.
국내의 대표적인 COS사는 코나아이, 유비벨록스, 한솔시큐어, 아이씨케이 등이 있으며, 제조사로는 바이오스마트, 옴니시스템 카드사업부, 코나씨, 코나엠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이 카카오뱅크의 제2 카드 공급사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아이씨케이의 경우 국민카드의 최대 카드 제조 거래처라는 이유로 카카오뱅크와의 사업적 접점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카드는 카카오뱅크의 주요주주인 국민은행의 계열사다. 국민카드와의 사업적 경험이 아이씨케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카카오뱅크가 다른 카드제조사를 선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현재 카카오뱅크에 체크카드를 공급하고 있는 코나아이는 지난해 3월 인터넷전문은행 출자를 통한 사업 시너지효과를 위해 한국카카오의 주식 80만 주(지분율 4%)를 40억 원에 취득하며, 카카오뱅크와 사업적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핵심사업 및 신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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