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오는 14일 정치·안보위원회를 열고 북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은 12일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대표가 EU 회원국들에게 오는 14일 임시 정치·안보위원회를 열고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EAS에 따르면 모게리니 대표는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 참석을 계기로 마닐라에서 한·미·러·중·호주·아세안의 외교장관들과 만나 회담한 데 이어 북한 상황과 관련해 가능한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국가들의 모임인 EU가 동북아에 위치한 북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국과 북한이 강경한 어조로 위협 발언을 쏟아내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EU 역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EU는 지난 9일 북한과 미국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자 EEAS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도발 중단을 촉구하고 미국 등 관련국가에 군사적 행동이 아닌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또 EU는 지난 10일 북한의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 UN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결의 2371호에 따라 관련 북한 국적자 9명과 북한 단체 4곳을 대북 제재대상에 추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