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성평등 실현의 중심에 있다. 영향력 없는 작은 부처라는 편견을 깨야 한다. 예산과 직원을 확충해 집행 역량과 정책 효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조직원들은 ‘성평등 실현의 주역’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해달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취임하면서 조직원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여가부를 둘러싼 편견으로 스스로 옥죄는 일 없이 성평등 실현의 주역이라는 강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여가부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는 데는 무엇보다 조직원들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정 장관은 ‘미니부처’라 평가받는 현실을 공공연히 알리며 편견에 맞서 성평등 가치와 의미를 강조하고, 사회적 핵심 의제로 만들기 위해 여가부의 역할론에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여가부의 역할 강화와 예산 확보를 꼽았다. 정 장관은 “여가부는 연간 예산이 7122억 원으로 미니 부처였기 때문에 그동안 하지 못한 일이 많다”며 “여가부를 강화하고자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가 만들어졌는데, 정부 정책의 핵심에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평등위원회는 젠더(gender) 관련 문제를 실질적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집행하는지 점검하는 기관으로, 여가부 역할과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가부 주도의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이 이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포함된 것도 정 장관에겐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업무 추진 동력으로 작용한다. 여가부가 이번 정부에서 좋은 조건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정 장관은 “작은 부처라고 생각하지만 성평등에 대한 관심은 이미 부처 회의를 가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이번 정부는 여성장관이 수적으로 많고, 다른 장관들도 성평등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편”이라고 평가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부처 간 협력을 밀접하게 이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성평등은 남성들이 갖고 있는 파이를 뺏는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많이 만드는 것이라는 인식을 일반인들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