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괌 포위 사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말폭탄에 불과하다"라며 실질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세현 전 장관은 10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군 총참모부가 전날 새벽 "괌 포위 사격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성명에 대해 "미국이 북한에 선제타격한다, 예방전쟁한다 등의 말을 쏟아냈는데 북한에서 그것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질까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북한의 '괌 포위 사격 검토' 위협은 미국이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특히 정세현 전 장관은 북한의 발언을 자세히 보면 도망갈 구멍은 다 열어놓은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쪽 불바다 얘기는 그냥 들어간 거고, 전략 폭격기 있는 괌 기지 주변을 포위사격 하겠다고 했는데 이건 괌 주변 한 30km 떨어진 곳을 공격하겠다는 것”이라며 “바다를 둘러싸고 몇 발이나 쏘겠느냐, 이것 때문에 불이 붙어 전쟁을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북한식 대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의 도발적 발언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극단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정세현 전 장관은 “사업가적 흥정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종의 장사꾼답게 세게 겁을 주고 밀어 붙이면 상대방이 겁을 먹고 꼬리 내리고 도망가게 하는 전략을 쓴 것”이라며 "이 같은 전략이 미국이 기대하는 효과를 가져다주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을 더 자극해 북한이 오히려 예방적 타격을 할 수 있는 여지를 키워가지고 책임을 그쪽으로 넘기려는 전략인 것 같은데, 북한이 그렇게 위험한 짓은 안 하리라 본다”며 “북한은 말 폭탄을 쏟아내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방향을 틀어왔다”는 것이다.
정세현 전 장관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북미 갈등과 그로 인한 한반도 위기를 완화시키기 위해 결국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제껏 북한을 압박하고 제재했지만 달라진 건 없다는 주장이다. “지금 유엔 안보리 제재 8번째인데 7번째 안보리 제재 결의하면서 역대급이라고 했다. 그런데 7번의 제재 당하고도 북한 경제가 3.9%나 성장했다”라며 “(안보리 제재는) 경제적 타격을 주면 숨이 막혀 손들고 나올 거라는 전제 아래 나온 건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방식이 못 된다”는 의견이다.
이어 “협상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우리가 미국에 해줘야 한다. 대화로 풀 수밖에 없다, 결국 대화로 넘어간다고 인식하게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세현 전 장광은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는 말도 있다. 이렇게 극단적 발언이 오갈수록 대화와 협상이 가까워진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