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과 대형 OLED 시장에서 각각 주도권을 잡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일본 업체들은 OLED 분야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며 추락하는 모양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중국 업체들은 OLED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조80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8조7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신공장 A5(가칭)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LCD 중심이던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에 사활을 걸고 있다. 파주에 건설 중인 P10에 10.5세대 대형 OLED 및 6세대 POLED 라인을 구축해 TV와 모바일 등 OLED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도 밝혔다. 2020년까지 국내 투자 규모만 무려 15조 원이다.
BOEㆍ트룰리ㆍ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OLED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에 집중한다. 중국 업체들은 중소형뿐 아니라 TV용 대형 OLED 패널 투자에도 나섰다. CSOT는 중국 선전에 월 4만5000장 규모의 11세대 OLED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때 디스플레이 시장의 강자였던 일본은 OLED 분야에서 힘겨운 모습이다.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창업 후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의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3년 연속 적자에 빠지자 이번엔 외부 자본 수혈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JDI는 수익원의 8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사업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바뀌는 흐름을 읽지 못하며 뒤처졌다.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LCD 분야에서는 내년에 중국이 한국을 넘어설 것”이라며 “OLED 분야는 아직 중국과 기술 격차가 있는 만큼 더욱 집중해야 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해 OLED 이후까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