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두 차례나 가격 인상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타이어 원자재인 고무값이 오르면서 발목을 잡았다. 원자재 가격 부담은 한국타이어 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0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4% 줄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6669억 원, 1951억 원으로 3.5%, 26.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2.2%로 작년 18%에 비해 하락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타이어 가격을 올려 원가 상승분을 반영했지만 제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2분기 실적도 영향을 받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원자재인 천연고무 가격은 1분기 톤당 2099달러로 작년 1분기 1156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으며 합성고무도 3005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배 가량 상승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3300달러까지 오르며 고점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원자재가격 상승은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9.3% 감소한 3억 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도 7334억 원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타이어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511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32.1% 감소한 472억 원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최근 원재료 현물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3분기 이후 실적은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